부산 동구 범곡북로 22-12에 가면 조금은 독특한 거리가 있습니다..
'#누나의 길'입니다. 관광지라고 유명인 이름 붙여서 '무슨무슨 거리' 막상 가보면 그냥 길거리에 이름만 붙인 뭐~ 늘 보던 길이죠.. 여기 '누나의 길'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서 ~ 그래도 가보기나 해 보자...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여직공분들의 삶을 기록해뒀더군요. 가난한 시절 지금의 어르신들이 청춘을 보낸 곳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 보다 보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또각또각 또각또각 이 길에서 여공의 시대는 시작되었다. 이 길은 안창마을에서부터 이 부근에 걸쳐 살고 있던 여공들이 조선방직과 신발공장으로 별을 보고 출근했다가 별을 보고 퇴근했던 길이다. 여공들은 14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과 적은 임금의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왔고, 누군가의 딸로, 혹은 누군가의 엄마로 소임을 다하며 집안의 생계를 꾸려나간 동시에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루게 한 장본인이자 진정한 주역들이었다. 1967년 어느 새벽, 또각또각 또각또각... 수많은 여공들의 발자국 소리로 가득한 새벽의 골목길로 빠져본다. |
↑↑이 길이 예전 보림극장 영화 보고 나서 걸었던 길인데 이런 숨은 뜻이 있는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다들 그렇게 살았어니 ~
경제발전의 진정한 주역
당시 여성들에게 사회의 문턱이 한없이 높았던 시절, 도시생활의 동경과 돈을 벌 수 있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어렵게 공장에 들어간 여공들에겐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지금은 부산 아주머니가 되어 있는 여공들에게 그때의 소식들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요?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엄마로 소임을 다하면서 가정의 생계를 이끌어온 여공들! 이들 역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진정한 주역이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역사는 그 시절을 억척스럽게 살아온 여공들로부터 시작되었다.
㏇ 이 지역이 교통부라고 합니다. 산동네인 성북고개에서 교통부까지 예전에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살았습니다. 과거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말이 '고무공장'이었습니다. 경남 일대 시골에서 부산으로 내려와 억측스럽게 살던 곳이었습니다. 필자는 거기까지는 아니고요.^^ 제 기억 속에 교통부라고 그러면 '#보림극장 #삼성극장 #삼일극장' 500원에 영화 두 편~ 삼성 삼일은 천 원(?)에 두 편~ 토요일이면 친구들이랑 자주 왔고 혼자서도 자주 갔습니다.. 80년대 홍콩영화는 보림극장에서 다 봤죠.. 물론~ 야한 영화도 덤으로...^^;; 돈이 없던 학생이다 보니 극장 갈 때는 버스 타고 가고 영화 보고 나면 걸어서 집까지 가고 했습니다. 추억이 많은 곳이죠. 당시에 이 거리를 지날 때 아무 생각 없었죠. 세월 지나고 보니 누군가에게는 삶의 길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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